"앱을 만든다"고 하면 보통 밤새 코드를 두드리는 개발자를 떠올립니다. 하지만 제가 사주앱을 만든 과정은 그것과 많이 달랐어요. 코드를 직접 쓴 시간보다, AI에게 정확히 요청하는 법을 고민한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. 오늘은 그 전체 흐름을 5단계로 압축해 보여드릴게요.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 중인 분이라면 지도처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.
1단계 · 기획: '무엇을' 만들지부터 명확히
가장 먼저 한 일은 코딩이 아니라 정리였습니다. 어떤 화면이 필요하고, 사용자가 무엇을 입력하고, 어떤 결과를 보게 되는지를 종이에 적듯 풀어냈어요. 이 단계가 부실하면 AI도 엉뚱한 걸 만들어줍니다. AI는 '알아서 잘'보다 '구체적으로 시킨 만큼' 잘하거든요.
2단계 · 디자인: Figma로 '설계도' 그리기
다음은 화면을 그리는 일입니다. Figma라는 도구를 쓰는데, 그림판처럼 클릭으로 화면을 배치하는 거라 코딩과는 무관합니다. 여기서 만든 화면이 나중에 AI에게 "이렇게 생긴 걸 만들어줘"라고 보여주는 설계도가 됩니다.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 한 장이 AI를 훨씬 정확하게 움직입니다.
3단계 · 개발: AI에게 코드를 '시키기'
이제 핵심입니다. 백엔드(뒤에서 계산하는 부분)와 프론트엔드(사용자가 보는 화면)를 Claude에게 요청해 만듭니다. 여기서 배우는 건 문법이 아니라 대화의 기술이에요.
- 한 번에 다 시키지 않고, 작게 쪼개서 요청한다
- 에러가 나면 그 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 AI에게 보여준다
- 원하는 대로 안 나오면 "왜 그렇게 했어?"라고 되묻는다
이 세 가지만 지켜도 개발의 8할은 넘어갑니다. 신기하게도, 사람에게 일을 잘 맡기는 요령과 거의 똑같아요.
4단계 · 배포: 내 컴퓨터 밖으로 내보내기
앱이 내 컴퓨터에서만 돌아가면 아무도 못 씁니다. AWS라는 클라우드에 올려야 진짜 '서비스'가 되죠. 이 부분이 비개발자에게 가장 큰 벽처럼 느껴지는데, 사실은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는 절차에 가깝습니다. 겁먹지 말고 한 줄씩 따라 하면 됩니다.
5단계 · 도메인: 나만의 주소 붙이기
마지막으로 내앱이름.com 같은 주소를 연결하면, 비로소 남에게 링크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완성됩니다. 이 순간의 뿌듯함은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. 어제까지 머릿속 아이디어였던 게, 오늘은 클릭 한 번으로 열리는 진짜 앱이 되어 있으니까요.
결국 필요한 건 개발 지식이 아니라, "끝까지 시켜보는 끈기"였습니다.
이 5단계를 실제 스크린샷과 프롬프트까지 하나하나 따라 할 수 있게 정리한 것이 이번 책입니다. 각 단계에서 제가 실제로 입력한 문장들도 부록에 담아뒀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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